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발전은 해당 산업의 잠재된 성장가능성을 넘어서 다양한 융·복합 산업의 토대가 될 것이며 미래 사회, 미래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주도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분야이다. 따라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나아가 포스트 스마트 폰(Post-Smartphone) 시대를 대비하여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과제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 산업 현황
애플 아이폰의 성공 이후 ICT산업의 스마트화·융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혁명은 ICT를 통해 단순히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개인의 생활양식, 사회의 소통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는 ICT 및 관련 산업 생태계의 지각 변동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기회와 위기요소를 창출하고 있다. 먼저, 본장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현황을 분석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주요 특징
현재의 스마트 디바이스는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되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OS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박유리 외 2011)’ 혹은 컴퓨팅 기능과 통신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조신 2013)로 정의되고 있다. 아이폰 출현 이전의 대표적인 ‘통신기능을 갖춘 컴퓨팅 디바이스’, 즉 스마트 디바이스는 데스크 탑과 노트북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PC(Personal Computer)였다. 그러나 이제 ‘통신기능을 갖춘 컴퓨팅 디바이스’는 PC외에도 스마트 폰, 태블릿 PC, 전자책, 스마트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포함하고 있다. 전통적인 PC를 포함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지칭되는 것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볼 수 있다. 각종 연산 및 콘텐츠의 제작·소비 기능을 지원하고 통신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의 수평적 확대와 디바이스의 교체 없이 기능의 변경 및 확장을 지원하는 기능의 스마트화가 바로 그것이다.
1. 통신능력을 갖춘 컴퓨팅 디바이스의 수평적 확대
전통적인 PC개념이 다양한 형태의 커넥티드 기기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Gartner(2012)에 따르면 PC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데스크 탑과 노트북만을 포함하던 개념에서 울트라모바일, 프리미엄·베이직·유틸리티 태블릿 PC를 포함하는 광의적인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DC에서는 데스크 탑 PC·포터블 PC·스마트 폰·태블릿 PC를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규정하고 해당 개념을 PC시장전망에 활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PC 개념의 수평적 확대를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으로는 기술의 진화에 따른 하드웨어적 제약축소와 콘텐츠·서비스 이용환경의 통합을 들 수 있다.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단말기는 클라우드 서버에 연계해주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컴퓨팅 기능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단말기 자체의 역할은 크게 축소된다-등의 진화로 PC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각종 연산, 콘텐츠 제작·소비 기능이 소형 모바일 디바이스들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단말에서도 가능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단말들에서의 기능적 공통분모의 증가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플랫폼을 통해 독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기들의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 환경의 통합으로 이어지며 디바이스 간 경계와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각각의 기기들이 독립적으로(stand-alone) 존재하던 기존 PC시대의 피처폰(Feature Phone)은 이동 중 음성통화기능과 함께 피처폰의 무선망을 통해 통신사가 제공하는 Wireless Application Protocol(WAP) 방식의 특정 유료 인터넷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하였다. 피처폰의 하드웨어적인(CPU, 메모리, 디스플레이, 키패드 등) 제약과 무선 인터넷의 불안정성 등의 요인으로 인해 불필요한 데이터의 전송은 최소화될 필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유선 인터넷에서 이용하는 HyperText Transfer Protocol(HTTP)방식이 아닌 HTTP의 압축버전이라 할 수 있는 Wireless Session Protocol(WSP)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그러나 터치스크린,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의 발전과 무선랜(WiFi) 망의 확산으로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제약요소들은 크게 개선되었으며 이는 Post-PC(혹은 Beyond-PC) 시대, 즉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PC의 기능을 수행하고 서로 연계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로의 전이를 이끌고 있다. 그 결과 Post-PC시대의 스마트 폰은, 제품설계 시 탑재된 서비스만을 독립적인 망을 통해 제공하던 피처폰과는 달리, PC와 유사한 OS를 가지고 PC의 무선인터넷 망을 통해 PC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스마트하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PC의 성능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휴대성을 겸비한 스마트 폰은 피처폰과는 견줄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창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피처폰에서 스마트 폰으로의 전환은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독립적인 환경에서 독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기 중 PC의 네트워크, 플랫폼, 콘텐츠 환경이 빠르게 흡수되고 있는 또 다른 대표적인 예는 스마트TV이다. 유·무선 통신환경이 통합되고 방송과 통신 서비스의 디지털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콘텐츠 소비를 위한 기기들이 다변화되고 있으며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이용환경의 변화는 기존 TV서비스의 제공방식, 즉 TV사업자가 방송망(케이블망 등)으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방송(broad-casting)하던 방식을 다양한 서비스 주체들이 IP(Internet)기반 인터넷 망을 통해 양방향 방송-통신 융합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 TV는 교체주기가 길고 고가라는 점에서 기존 TV에서 스마트 TV로의 전환은 피처폰에서 스마트 폰으로의 전환에 비해 느리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존 TV의 교체 없이 셋톱박스를 연결하는 형태로 전환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콘텐츠의 제공을 넘어선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제공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TV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로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전, 커넥티드 환경의 확산은 1984년 Sun Microsystems의 John Burdette Gage가 예견한 대로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가 되는 시대로의 진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시장에 출현시키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어진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수석부사장인 Benedetto Vigna는 가까운 미래에 시계나 안경과 같이 신체에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현재의 스마트 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전망의 구체적인 내용이 실현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스마트 디바이스가 포함하는 영역의 다양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며 다양한 사물이 각자의 경계를 넘어서 서로 그리고 인간과 소통하는 초연결시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2. 스마트화를 통한 디바이스 용도의 확대
하나의 목적에 특화되고 획일적인 기능을 제공하던 디바이스들이 다양한 용도로 확장 가능하고 이용자 개개인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적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시대로의 급속한 진화를 가능케 한 핵심 요인들로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OS 탑재, 애플리케이션(앱) 단위의 서비스 제공, 개방화된 앱 시장의 등장, 상황인식 컴퓨팅 등의 ICT기술의 발전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모바일 디바이스의 OS 탑재는 소형 모바일 디바이스들의 스마트화를 가능케 한 시작점이다. OS탑재로 인해 하드웨어에 내재되었던(embedded) 소프트웨어 요소들이 하드웨어로부터 분리되었고 이에 따라 디바이스의 교체 없이도 기능의 변경 및 확장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둘째, 앱 단위 서비스의 제공으로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앱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디바이스 기능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이용자 스스로 자신의 디바이스를 자신이 원하는 기능으로 진화시켜나가는 것을 용이하게 만들어 스마트 디바이스의 용도 및 이용목적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간단한 모바일 결재 앱의 설치로 스마트 폰에 전자결재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며 TV가이드 앱의 추가로 스마트 폰을 IPTV의 리모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1년 상반기 스마트 폰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1년 7월 스마트 폰으로 음성전화를 이용하는 시간은 월 7시간 정도인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월 40시간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정보의 획득, 콘텐츠의 제공·유통·사용, 모바일 결제 등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폰을 포함하는 다양한 컴퓨팅 디바이스들은 컴퓨팅·인터넷검색·게임 기능 등을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기기, 소비자의 이용행태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능동형 기기, 이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스마트한 기기로 그 용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셋째, 스마트 디바이스 용도의 확장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제조사들의 오픈 플랫폼 전략-앱의 제공을 제 삼의 개발자들에게도 오픈한 전략-을 들 수 있다.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짧은 시간동안 많은 종류의 앱들이 경쟁적으로 제공되면서 소비자들이 이용 가능한 콘텐츠/서비스가 빠르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콘텐츠의 확보가 수반되면서 스마트 디바이스의 이용가치는 빠르게 증가하였으며 이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넷째, 상황인식 컴퓨팅-주변상황을 인지하여 이용자가 지시하기 전에 알아서 이용자에게 유용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스스로 상황을 제어하여 이용자의 조작을 최소화하면서도 니즈에 따라 최적화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교통, 날씨, 쇼핑,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자를 위한 능동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고 있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인지하여 최적화된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GPS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2013년 CES 삼성 기조연설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04년 쓰나미로 배를 잃은 스리랑카의 어부들에게 휴대전화를 지원했더니 어부들의 수익이 30% 증가했다. 휴대전화로 가격 정보를 얻어서 효율적인 매매를 했기 때문’(아이뉴스 2013. 1.11)이라며 스마트 디바이스의 활용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향후 스마트화로의 진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며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있어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생태계 현황: 제조산업을 중심으로
본 절에서는 앞 절에서 논의한 커넥티드·스마트 패러다임이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패러다임 변화의 시발점이 된 모바일 산업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스마트화에 따른 관련 산업 생태계 구도 변화를 살펴보고 OS플랫폼, 디바이스, 부품산업의 주요 현황 및 향후 진화 방향을 짚어볼 것이다.
1.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생태계 구조
스마트 폰 이전의 이동통신산업은 이동통신사업자(네트워크)가 통제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콘텐츠), 단말기 스펙, 소비자 유통을 장악하는 구조로 진행되었다. 반면, 스마트 폰의 등장 이후 네트워크와 플랫폼간의 밀착관계가 분리되면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는 앞서 언급된 대로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이용환경이 PC의 이용환경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PC산업의 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진화된 결과라 하겠다(그림 3 참조).

또한, 스마트 폰의 등장과 함께 기존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단말(D)의 단선적인 가치사슬 구조는 소비자 접점을 중심으로 재구성되어 다원적인 연계 고리를 갖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이동통신산업을 둘러싼 변화는 그림 4와 같은 소비자 접점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볼 수 있다.
과거 피처폰 중심의 이동통신산업에서 단말사업자는 HW의 차별성 확보를 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단말기 판매의 유통경로를 장악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단말기 설계를 진행해왔다. 이 경우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밀착관계로 소비자 접점이 이들 사업자를 축으로 전개되었다(그림 4의 유형①에 해당). 그러나 이동통신사업자에 의해 독점적.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무선인터넷망이 개방되면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체는 점점 다원화되고 따라서 이러한 이동통신사업자 중심의 구조는 서서히 변화하게 된다. 또한, 단말사업자인 애플이 스마트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이동통신산업은 O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화되었다. 이와 함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경쟁적 스마트 단말의 등장으로 스마트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단말기 시장이 확대되었다. 애플의 경우 플랫폼사업자가 단말 제조 역량을 내부화한 구조이며, 여타 구글 안드로이드 채용 단말의 경우 오픈 소스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자체적인 HW 및 디자인 역량을 가미한 단말기를 출시하는 구조로 진행되었다. 이 경우 음성 외에 서비스 및 콘텐츠의 핵심 부분이 앱 생태계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소비자 접점이 OS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형성 되었다(그림 4의 유형②에 해당).
현재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접점은 HTML5 등 웹기술의 진화 및 기술적인 성숙도가 높아지고 웹 OS플랫폼 구축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그림 4의 유형③의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은 크게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업자의 장애요인, 단말업자들을 중심으로 구글 플랫폼에 대한 종속성을 완화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이어지는 절에서 현재 애플과 구글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OS 플랫폼에 반하여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단말업체 및 서비스 사업자들의 플랫폼 진화 전략에 대해 살펴보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2. OS 플랫폼 시장 현황
스마트화의 진전은 소비자 접점을 이동시키면서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에서 OS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을 크게 상승시킨 반면 OS와의 호환성, 종속성 문제를 야기하며 개발자 및 디바이스 제조 기업들의 재량권은 축소시키고 있다. 특히, 현재 모바일 OS 플랫폼 시장은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가 70% 이상을 점유하게 되면서 개발자와 단말사업자의 측면에서 이들에 대한 종속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i) 스마트 폰 OS 플랫폼 시장 현황, (ii) 스마트 폰 OS 플랫폼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iii) 향후 플랫폼 시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가. 스마트 폰 OS 플랫폼 시장의 경쟁 현황
최근 스마트 폰의 모바일 OS별 시장 규모 및 시장점유율 현황을 보면, 2012년 기준 총 6억 4천대의 단말기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전체 시장의 84.6%를 점유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2010년 22.6%에서 채택 단말기의 급격한 증가로 인하여 2011년 46.6%, 2012년 64.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애플의 iOS는 2010년 기준 15.6%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3%에 달하는 상황이다. 애플의 시장 점유는 2013년을 기준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Gartner(2013)에 따르면 2013년 17.0%, 2014년 16.9%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기반 스마트 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2.6%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7년까지 iOS의 16.5% 보다 약간 밑도는 수준인 14.3%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로 합병되기 이전,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노키아에서 제조하는 스마트 폰의 OS를 노키아 심비안 OS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로 교체하였는데, 이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의 독점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통신사 및 제조업체들이 대안적인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 스마트 폰 OS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그림 7은 지금까지 전개되고 있는 주요 스마트 폰 플랫폼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주요 스마트 폰 플랫폼 업체의 모바일 OS 판매가 직접적인 수익 창출을 가져다주지 않지만, OS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단말 및 서비스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승훈, 2012).
애플의 iOS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단말 판매와 앱스토어를 통한 수익 창출에 있다. 애플은 iOS를 중심으로 콘텐츠 및 서비스 공급자들과 사용자들이 서로 참여하는 앱스토어 생태계를 구축하였으며, 애플 단말을 구매한 사용자는 애플 디바이스의 이용을 넘어서 애플이 제공하는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였다(김민석 외, 2011). 다만, 애플의 경우 OS 사용 권한을 외부 스마트 폰 제조업체에게 라이센스하지 않고 있어 애플 이외의 제조업체에서 아이폰과 호환되는 스마트 폰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이다(염수현 외, 2012. 11).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이와는 달리 오픈 플랫폼으로 OS에 대한 무료 라이센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대한 견제 분위기로 인하여 급속도록 시장에 보급되었다. 그러나 비록 구글 안드로이드가 iOS에 비해 높은 개방성을 가지고 있지만, 리눅스 및 다른 오픈 소스 플랫폼에 견주어볼 때 완전히 개방적인 형태는 아니다. 이렇듯 애플과 구글 OS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는 스마트 폰 이전의 폐쇄적인 OS 구조에 비해서 개방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개별 모바일 OS들이 서로 다른 기술(SDK 및 API)을 사용하고 플랫폼별로 상이한 실행 및 유통 환경을 구축하고 있어서 애플리케이션 간에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염수현 외, 2012). 또한 애플과 구글 OS 내에서 또 다른 갇힌(사일로, Silo) 생태계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1사분기 기준 전체 시장의 74.4%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같은 안드로이드 채택 단말기에도 불구하고 같은 OS 내에서도 파편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단말제조업체가 항상 최신의 안드로이드 OS를 설치해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며, OS 업데이트도 단말제조업체가 진행하는 구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버전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OS는 4.2 버전인 코드명 Jelly Bean까지 출시된 상황이나 2012년 12월 기준 안드로이드 단말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2년이 지난 구버전(Gingerbread)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스트라베이스, 2013a).
개발자들의 경우, 이러한 동일 OS플랫폼 내에서의 OS 파편화로 앱개발 시간과 비용이 크다는 점, 이와 함께 단말 제조사 별 스크린 해상도 등 하드웨어 플랫폼도 상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최근 개발자들이 불만을 표했던 파편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Android 4.0 버전인 코드명 Ice Cream Sandwich부터는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 별개로 운영됐던 OS 체제를 통합했으며, Android 4.0의 기본 UI인 ‘Holo’를 단말 제조사들이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상황을 시정하려고 한 바 있다(전자신문, 2012. 2. 22). 또한 OS 업데이트 촉진을 위해 안드로이드 소스 코드를 개발 프로세스의 초기 단계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안드로이드 SDK 이용 약관을 2013년 1월 개정하였다(전자신문, 2013. 5. 24).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011년 이전 발표된 구버전 사용자가 많고, 업데이트 지원 기간의 격차, 제조사간 차별적인 단말 출시 등의 이유로 파편화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전자신문, 2013. 5. 24).
단말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플랫폼 버전업에 따른 호환성의 문제,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종속성 문제(단말 개발의 자유도 저해, 로열티 지출 및 서비스 종속성의 문제 등), 그리고 특허 침해의 문제 등이 주요한 이슈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제조사들은 OS의 변화에 맞춰 UI 및 관련 여러 기능들을 새로 개발해야하는 이유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위해 몇 달간의 시간을 소요하기도 하며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를 제조하는 넥서스나 HP처럼 단말기 UI에 거의 손을 대지 않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Bloter.net 2013.2. 25). OS 파편화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구글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하여 시장의 룰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국내 기업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경우, 국내 포털의 검색 및 지도 서비스 등을 단말기에 설치하여 출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이경희 외 2011). 최근에는 50인 이하 사업장에 무료로 제공했던 구글 앱들의 전면 유료화를 선언(ZDNet Korea, 2012. 12. 9)하는 등 기존 입장을 선회하며 자신의 이익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이동통신산업 가치사슬의 주요 플레이어인 통신사, 단말 제조업체, 콘텐츠/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이들 OS에 대한 종속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다. 향후 OS 플랫폼 시장
모바일 생태계는 콘텐츠 및 서비스 부문에서 혁신적인 확장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현재와 같은 갇힌(Silo) 생태계에 따른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파편화 및 버전업에 따른 호환성 문제, 플랫폼의 강화된 위상을 기반으로 한 독점적 권리 강요 등의 문제들이 다양한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이 됨에 따라 웹 중심 OS 구축, 서비스·콘텐츠의 플랫폼화 전략 등 대안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라. 웹 플랫폼의 전개
최근 웹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네이티브 앱(Native App) 방식 뿐만 아니라 웹 앱(Web App) 개발 방식이 병행되고 있으며, 이를 확장하여 웹 기술에 기반 한 독자적인 OS 환경을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웹 기술은 브라우저와 서버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의 HTML5를 중심으로 한 리치 웹 애플리케이션 기술, 시스템 API 기술, 서비스 플랫폼 기술, 웹 운영체제 기술 등 플랫폼 지향적인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다양한 웹 응용과 웹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이 가능하게 되었다(전종홍 외, 2012).
SW 플랫폼의 유형 및 특징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SW 플랫폼은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방법에 따라 크게 네이티브(Native) SW 플랫폼, 자바(Java) 기반 SW 플랫폼, 그리고 웹기반 SW 플랫폼으로 구분되어 진다(이경희 외, 2011).

네이티브 SW플랫폼은 C 혹은 C++ 언어를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시키는 방식으로 애플의 iO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계열 운영체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애플은 SW플랫폼과 함께 단말 개발을 병행하기 때문에 단말과 CPU의 통일 등을 통해 네이티브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CPU 아키텍처별로 재컴파일한 응용 프로그램을 단말사에게 제공하는 구조하고 있다(이경희 외, 2011).
구글은 자바기반 SW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자바 가상 머신을 두어 자바 응용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HW의 종속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즉, CPU 변경에 따른 응용 프로그램의 변경을 최소화하여 HW에 독립적인 SW 플랫폼과 응용 프로그램 실행방식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이경희 외, 2011. 10).
웹기반 SW플랫폼도 자바 기반 플랫폼과 유사한 방식으로 HTML 및 자바 스크립트를 처리할 수 있는 웹 엔진을 두고 있어 단말에 대한 종속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웹기반 SW 플랫폼의 확산이 시도되고 있는 배경에는 CPU 속도 향상과 무선통신망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웹플랫폼의 단점인 속도 저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기존 HTML에서 가지고 있던 HW 컨트롤의 제한 등의 문제를 HTML5를 통해서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이경희 외, 2011). 이와 함께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 확보 용이성, 크로스 디바이스 적용 용이성, 응용 확보의 용이성, 웹의 개방성, 글로벌 협력의 용이성, 웹접속 디바이스의 급속한 증대 등으로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이경희 외, 2011; 전종홍 외, 2012).
단말 제조사업자들은 이러한 웹기반 SW플랫폼으로의 진화가 현재 구글과 애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플랫폼 영향력을 분산시키고, 비교적 특허와 지적재산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인해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제 3의 모바일 OS로 언급되고 있는 플랫폼으로 Firefox OS와 타이젠(Tizen)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Mozilla 재단에 의해 개발된 FiroFox는 전세계 17개 이동통신사가 협력·지원하고 있으며, 단말 제조업체로는 알카텔, LG, XTE 등이 지원하고 있다. Firefox OS는 웹기반 개방형 OS로 웹브라우저 형태의 UI를 지니고 있어 HTML5 등 웹표준기술 기반 웹앱이 실행가능 한 웹 플랫폼이다. 이미 스페인과 폴란드에서는 파이어폭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ZTE 오픈’과 ‘원터피파이어’가 출시되었고 LG전자 역시 파이어폭스를 탑재한 스마트 폰을 지난해 4사분기에 선보였다. 이밖에 소니모바일, 폭스콘 등도 파이어폭스 기반 스마트 폰 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Firefox OS는 이통사, 단말사, 개발자들의 호응이 매우 높아 빠른 시장 전개가 예상되며, 낮은 단말의 사양도 지원됨에 따라 중국 등 신흥시장의 진입이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느린 실행 속도 및 지원 기능 부족, 그리고 아직도 기술개발 및 표준이 완료되지 않은 HTML 5의 한계에 노출되어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한 리눅스 기반 개방형 OS를 지향한다. 삼성의 바다와 인텔의 미고(MeeGo) OS 개발 과정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여 모바일 단말 이외에 자동차, TV 등 확장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타이젠 연합에는 삼성전자 외에 인텔, SK텔레콤, KT, NTT도코모, 보다폰, 오랑주, 스프린트, 파나소닉, NEC, 후지쯔, 화웨이 등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포함돼 있다.
스마트화의 확산에 따라 과거 피처폰 시절의 네트워크 사업자를 중심으로 전개된 폐쇄형 플랫폼은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향후 등장할 새로운 플랫폼은 스마트 폰 보급에 따른 개방형 OS 플랫폼의 성숙,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확산, HTML5 표준화 진전, 지속적인 통신 네트워크 고도화 등의 기술 발전 정도에 따라 그 형태가 결정될 것이다.
마. 서비스/콘텐츠 업체의 플랫폼 전략
최근 SNS 업체인 페이스북 및 트위터 등 스마트 단말 확산과 함께 성장한 서비스 기업은 앞에서 살펴본 OS SW 플랫폼의 상위 단에서 또 다른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림 9는 미국 소비자의 iOS 및 안드로이드 모바일 단말 이행 행태를 보여준다. 이 그림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단말 보유자들은 게임(32%), 페이스북을 포함한 모바일 SNS(페이스북 18%, 기타 SNS 6%)(24%)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이 게임이나 SNS 서비스에 대한 이용이 늘면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은 자신의 플랫폼을 소비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로 접근하는 유통의 장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의 ‘Facebook Home’은 이러한 모바일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Facebook Home’은 스마트 폰 첫 화면 설정 및 메신저 접근성을 높인 일종의 앱 및 UI 런처(launcher)로서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트위터도 유사하게 자사 API를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해 써드파티 앱을 확산시킴으로써 외부 콘텐츠 유입을 증대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강력한 메모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버노트(Evernote)의 경우에도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오픈 API 정책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을 유입함으로써 독립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스트라베이스 2013). 또한 향후에는 HTML5 기술 등 웹기술의 진화로 호환성이 확보되면서 웹앱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OS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콘텐츠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현재의 OS 플랫폼 사업자 외에도 오픈 OS를 기반으로 하여 또 다른 OS 혹은 OS플랫폼의 기능을 구사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전략이 다양한 방향에서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