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28년까지 매출 감소 예측
시장 감소로 VR 투자도 줄어들어
최근 소비재 VR 시장이 심각한 침체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위축은 향후 3~4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 omdia.tech.informa.com)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2년 글로벌 소비재 VR 헤드셋 판매량은 1,010만개를 기록했는데, `23년에는 이 보다 24% 줄어든 770만개를 기록했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옴디아 측은 “2024년과 2025년에도 13%의 추가 감소가 예상되어 2026년부터 VR 산업이 부활하기 전까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놨다.
글로벌 VR 헤드셋 판매는 `23년 2,360만대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으나 `28년에는 성장 폭이 좁을 것으로 전망된다. Omdia의 최신 ‘소비재 VR 헤드셋 및 콘텐츠 수익 예측’ 보고서에서는, `23년 VR 콘텐츠에 대한 지출이 전년도 9억3,400만달러($)에서 8억4,400만달러($)로 줄어들었고, `24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로 돌아가 `28년까지 콘텐츠 매출이 23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애플의 헤드셋이 VR 시장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2023년 글로벌 VR 헤드셋 판매 실적은 암울했다. 글로벌적인 장기간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21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판매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더욱이 Meta ‘Quest 3’, Sony ‘PlayStation VR2(PSVR2)’ 및 ‘Pico 4’라는 세 가지 핵심 헤드셋의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으로 인해 2023년 판매 부진은 심화되었다.
Meta의 제한된 AR 콘텐츠와 Quest 3의 높은 가격은 기기의 업그레이드를 방해하고 새로운 사용자를 유치하지 못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PSVR2에는 강력한 릴리스가 부족하여 이전 제품보다 채택 속도가 느려졌으며 Sony가 PS5 주변 장치 확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한편, ByteDance의 줄어든 VR 사업부는 Pico에 큰 영향을 미쳐 Pico 4 하드웨어가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경쟁력 있는 VR 콘텐츠가 부족해졌다.
옴디아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조지 지지아쉬빌리(George Jijiashvili)는 “`24년에는 Switch 2, 중간 세대 콘솔 리프레시, Steam Deck OLED를 포함한 새로운 게임 하드웨어 선택이 유입되면서 VR의 핵심 사용자 기반을 구성하는 게이머에게 헤드셋이 더 낮은 우선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대 기술 기업들 가운데, VR(메타 제외)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 부족으로 인해 향후 2년 동안 업계가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2026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