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은 떨어지고, 애플은 비슷한 수준
소비 심리 위축 지속,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소폭 감소할 듯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2021년 대비 6% 줄어든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하락을 경험한 반면에 애플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2022년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및 경기 불확실성 확대 속 주력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6%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핵심 모델인 ‘갤럭시 Z 플립 4’는 전작 대비 큰 차별성을 찾지 못했고, 중저가 라인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삼성의 2022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애플의 판매량은 신모델인 ‘아이폰 14 시리즈’가 정저우 폭스콘 공장 봉쇄 사태로 인하여 공급상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에 근접했다.
2022년 국내 스마트폰 상위 10개 모델의 총 점유율은 전년 대비 7%p 감소하면서 46%를 기록했다. 그중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 S22 울트라’로 비록 G.O.S 사태로 인하여 갤럭시 S22 울트라의 초반 판매 모멘텀이 빠르게 꺾였지만, 점차 기존 갤럭시 노트 수요를 흡수한 것과 더불어 프로모션 및 가격할인을 통해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신경환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애플은 아이폰 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비교적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가 초반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으나, 중저가 스마트폰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늘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프리미엄(도매가 600달러 이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거시경제적 어려움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했고, 매출액 측면에서 처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 실적을 앞서 나가면서 2022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러한 성장 요인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첫째, 2022년의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층 고객은 상대적으로 거시경제적 어려움의 영향을 덜 받았다. 이로 인해 프리미엄 시장의 판매량은 증가한 반면 중저가 시장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둘째, 스마트폰이 삶의 중심이 되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오랫동안 이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는 또한 1,000달러 이상의 가격대가 2022년 가장 빠르게 성장(전년 대비 38%)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셋째, 지역 전반에 걸친 ‘프리미엄화’ 추세이다.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북미와 같은 성숙 시장뿐만 아니라 세 번째 또는 네 번째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신흥 경제국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는 엇갈렸다. 애플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고, 전체 판매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애플은 2022년 성수기 때 아이폰 14 프로와 프로 맥스 공급 차질이 없었다면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또한 중국 내 화웨이의 하락세에 따른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미엄 시장 2위인 삼성전자의 2022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는, 중국 시장에 찾아온 기회를 놓친 점을 큰 아쉬움으로 꼽았고,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가 2021년 S21 출시보다 훨씬 늦게 이루어진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이 삼성전자에게 밝은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등의 기회가 있음을 시사했다.
中 아너는 ‘매직 시리즈’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낮은 기반층에서 이익을 얻었다. 아너는 2023년에 전 세계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픽셀 6 프로’와 ‘픽셀 7 프로’를 통해 낮은 기반층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 부진으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판매 증대로 인해 운영 체제 보급 측면에서도 iOS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iOS는 프리미엄 시장 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4을 차지했다. 수익 점유율과 지속적인 성장 궤적으로 살펴볼 때 프리미엄 시장은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애플의 경우 성숙된 시장에서의 성장은 설치 기반의 업그레이드에서 비롯되었다. 여러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있는 iOS 생태계에서 정착성이 강하다. 예를 들어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 워치 또는 맥도 소유하고 있는 경우 이 소비자의 다음 스마트폰은 다른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애플의 높은 브랜드 가치와 단계적인 확장으로 신흥국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iOS에 점유율을 빼앗긴 것도 구글이 스마트폰을 밀어붙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올해 더 많은 업체들이 프리미엄 부문에서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드로이드는 2023년 새롭게 성장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는 전망했다. 더불어 중국의 기존 폴더블 제품은 중국 외부 시장으로 확장될 예정이며, 올해 아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시장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