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증가세 둔화, 휴대전화/디스플레이… 소폭 ‘상승’
생산기지 해외이전, 평균가동률 하락 등으로 투자 적을 듯
2019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전기전자 업종의 설비투자는 조정국면에 진입하여 증가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표한 ‘2019년 및 중기경제전망’에서는, 2019년 설비투자가 IT부문과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완만히 증가하는 낮은 증가율을 예상했다. 내년도 전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소폭 확대가 전망되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전기전자업종의 투자는 조정국면에 진입하여 증가세 둔화를 내다봤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2019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증가율이 전년대비 둔화하겠지만, 증가세는 이어나갈 것으로 점쳤다. 2018년 26% 이상 증가했던 메모리반도체가 내년에는 3%대의 성장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바일 및 TV용 OLED 패널 관련 투자는 견실한 수요증가에 힘입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했다. 하지만 LCD 패널은 중국 공급 확대로 국내 업체의 신규투자가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서는 올해 세계 전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액은 약 22조원이며, 이 가운데 중국이 19조원, 한국이 2조6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신기술 개발 위주의 투자 확대를 예측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해외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국내 생산설비확장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 내수판매가 정체되어 있고, 주요 자동차 생산이 중국, 인도 등으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생산설비 확장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기술 기반 위주의 투자를 예상했다.
SMT 설비제공 종사자들 대부분이 내년도 시장이 올해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G 네트워크 관련 물량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 필드에서 나오고 있지만,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낮다고 보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요즘 하반기 임가공 업체들이 5G 물량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설비투자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 통신네트워크용 SMT가 높은 부가가치의 품종이지만, 휴대전화/백색가전/디스플레이 품종에 비해 전체 물량이 적고, 전용 라인가동 시간이 2~3년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임가공 업체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형보드 대응, 생산성 향상, 품질 강화 측면에서의 보완투자만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카메라모듈 관련 투자는 2019년도 자주 들릴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뿐만 아니라 中 샤오미, 화웨이, 오포/비보 등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트리플 카메라모듈 채택을 공식화했고, 쿼터블 카메라모듈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서 이와 관련된 설비증설이 예상된다. B 업체 관계자는 “대형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존 듀얼 카메라모듈 공정을 트리플 공정으로 전환하는 보강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공정용 설비업체들은 내년에도 상당히 바쁜 나날을 보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 향후 5년간 빠른 감소세 전망
‘2019년 및 중기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전체 산업별 설비투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 부문이 급격하게 줄어들 소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2017년 전기전자업종의 가파른 투자증대로 인해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4.3%까지 늘어났으나, 생산설비의 해외이전, 중국과의 경쟁 등의 요인으로 향후 5년간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비중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2010년 50.1%에서 2016년 47.3%로 축소되었으나, 2017년 반도체, 석유화학 관련 투자가 크게 늘며 54.3%로 확대되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기기 업종이 전체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2016년 기간 중 연평균 21.1%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종의 평균가동률 하락이 생산설비확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5G폰 & 폴더블이 확산될 것
2019년도 전기전자 업종의 길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다른 보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에 발표한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을 종합해 보면, 전자산업계에게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일부 아이템이 존재해 있어서 소폭이나마 성장이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휴대전화 부문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약간 성장하고, 반도체 부문은 글로벌적인 수요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하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패널의 감소세 완화를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업종별 경기는 스마트폰의 부진, 디스플레이의 성장세 정체를 보인 반면 반도체 업종은 지속적인 호황을 보였다. 스마트폰은 글로벌 경쟁 심화, 해외 생산증가, 선진시장 교체 주기 증가 등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LCD 패널은 중국 업체의 생산량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OLED 패널은 수요확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호조와 비메모리의 견고한 성장으로 호황을 누렸다. 2018년 반도체 업체들은 강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생산 및 출하가 증가하는 등 호황을 지속했다. 전반적으로 생산 및 재고, 출하 모두 증가했다. 생산지수 증감률은 1사분기 1.9%에서 2사분기 12.2%로 크게 증가했으며, 3사분기에는 7.6%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1사분기, 2사분기에 크게 증가한 재고지수 증가율이 3사분기에는 완화되고 있으며, 출하증가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개선이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디스플레이… 소폭 성장, 반도체… 성장세 정체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업종은 신제품 출시로 인해 소폭의 성장을, 반도체 업종은 수요둔화로 인해 성장세 정체를 예상했다.
휴대전화 업종의 정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폴더블’ 및 ‘5G 스마트폰’ 출시를 꼽았다. 내년에는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폴더블과 5세대 스마트폰 경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폴더블 폰은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이며, 5G는 현 LTE보다 20배정도 빠르고 반응 속도 역시 10배 이상 차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더블 및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글로벌 경쟁심화로 인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확대로 감소세 완화가 예상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지속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 등의 성장요인이 있으나, 세계 경제의 위축 및 차이나리스크로 인한 반도체 수요둔화로 인해 성장세는 정체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