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SMT Around 이 기사의 입력시간 : 2026-01-31 (토) 5:20:11
휴머노이드 로봇, `27년 ‘누적 10만 대’ 시대 열린다
20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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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가격 파괴’와 ‘RaaS’ 모델 확산... 상용화 진입장벽 허물어 
카운터포인트, `30년 물류 분야만 8만 대 도입 전망



그동안 공상과학 소설이나 실험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드디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용 장비’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www.counterpointresearch.com)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대수는 1만 6,000대를 넘어서며 상용화의 질적 성장을 증명했다. 특히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물류, 제조, 자동차 공정 등 실질적인 산업 현장에 배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25년은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붓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중국 기업들의 압도적인 지배력이다. 전 세계 설치 대수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과 현지 공급망의 효율성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애지봇(AGIBOT)은 상하이 기반의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25년 한 해에만 5,000대 이상의 로봇을 출하하며 시장의 31%를 선점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오픈소스 전략’에 있다. 고품질의 휴머노이드 조작 데이터셋을 공개하여 생태계를 확장하고, 호텔, 외식, 물류 등 다양한 산업별 맞춤형 라인업(X2, G2 등)을 빠르게 양산 체제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2위인 유니트리(Unitree) 역시 2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의 저력을 과시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G1 로봇은 고난도 동적 제어 기술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유니트리는 모터, 감속기, 라이다 등 핵심 부품을 수직 계열화하여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 이상 ‘비싼 장난감’이 아닌, 합리적인 ‘자본재’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기업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미국을 대표하는 테슬라(Tesla)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점유율 5%를 기록하며 상위 5위권에 진입한 테슬라는 옵티머스(Optimus) Gen 2 및 2.5의 생산 확대를 통해 공급망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의 강점은 자사의 전기차 생산 라인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양산 예정인 Gen 3 모델은 자동차 조립 공정의 복잡한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며,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휴머노이드 도입의 표준 가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위를 기록한 유비테크(UBTECH)는 브레인넷(BrainNet) 2.0과 코에이전트(Co-Agent) 기술을 통해 로봇 간의 ‘협동 학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로봇들이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며 현장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구조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하는 대규모 스마트 팩토리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산업의 성장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발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서도 기인한다. 카운터포인트는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트렌드로 ‘초저가화’, ‘서비스화’, ‘생산 자동화’를 꼽았다.
첫째, 1,600달러 미만의 초저가 로봇의 등장이다. 중국 노에틱스(NOETIX)의 부미(Bumi)와 같은 모델은 고도의 작업 성능보다는 정서적 상호작용과 이동성에 집중하여 가정용 및 단순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휴머노이드 대중화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둘째, 로봇 서비스형 임대(RaaS, Robot as a Service) 모델의 본격화다. 고가의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월 구독료를 내고 임대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유니트리와 애지봇이 이 모델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총소유비용(TCO) 부담을 덜어주어 중소기업으로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셋째, 로봇을 만드는 로봇 공장의 출현이다. 테슬라와 피규어 AI(Figure AI)는 자사의 로봇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원가를 대폭 낮추어, `27년 누적 10만 대 설치라는 목표를 달성 가능케 하는 핵심 전략이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큰 가치를 만들어 낼 분야는 단연 ‘물류’다. 기존의 물류 자동화는 AGV(자율주행로봇)나 고정형 로봇 팔이 주도해 왔으나, 이들은 정형화된 작업에만 강점이 있었다. 현대 물류의 핵심인 소량 다품종(Multi-SKU) 처리 과정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유연한 손길’이 절실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바로 이 ‘유연성 격차(Flexibility Gap)’를 메우는 해결사로 등판했다. 인간과 유사한 신체 구조를 가진 로봇은 기존 창고 설비를 뜯어고칠 필요 없이 즉각 투입이 가능하다. 이미 글로벌 물류 기업 GXO는 Agility 로봇을 현장에 배치했으며, 아마존 역시 라스트마일 배송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초기 상용화 모델들은 복잡한 이족 보행 대신 휠(Wheel) 기반 이동 방식이나 단순화된 그리퍼를 채택하여 신뢰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실용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30년 물류 분야의 휴머노이드 설치 대수는 8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규모다.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처럼 `27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누적 설치 대수가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계의 지형도는 급격히 재편될 것이다. 물류, 제조, 자동차 부문이 초기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체화형 AI(Embodied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그 영역은 서비스와 가정용으로 무한히 확장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개념이 아니다. 비용 하락, 생산 능력 확대, RaaS(로봇 서비스형 임대) 모델 확산이 맞물리며, 향후 5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자동화의 보조 수단에서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 잡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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