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산업가속화법 발효, SMT 설비 특수와 ‘현지화’의 딜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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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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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유럽’ 선언, 생산라인 신설·교체 수요 급증 예상
근거리 서비스 체계가 승패 가른다… 국내 업체 소외 우려
유럽연합(EU)이 ‘산업 가속화법(IAA, Industrial Accelerator Act)’을 전격 시행하며 역내 제조업 부활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IAA 제정안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법안의 발효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에너지 위기, 그리고 美·中 패권 경쟁 사이에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아시아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전자 부품 공급망을 유럽 내부로 내재화하여,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EU의 핵심 구상이다.
이러한 정책적 대전환은 SMT 생산 설비 업계에 전례 없는 수요 폭발을 예고하는 동시에, 국내 설비 제조사들에게는 새로운 진입 장벽이라는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IAA의 시행으로 유럽 내 전기차(EV), 배터리, 태양광 등 전략 산업 분야의 현지 생산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그간 높은 인건비와 운영 비용을 이유로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했던 유럽 기업들과 글로벌 EMS 업체들은 이제 대대적인 역내 설비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
특히 자동차의 전장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밀도·고신뢰성 실장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현지 공장들은 노후화된 라인을 교체하고, 최첨단 칩마운터와 AI 기반의 3D 검사 장비(AOI/SPI)를 도입하는 등 대규모 설비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SMT 장비 제조사들에게 분명 거대한 ‘특수’임이 틀림없다. 또한, 유럽의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리플로우 오븐의 에너지 소비 절감과 질소 소모량 최적화 등 친환경 성능을 갖춘 고효율 설비에 대한 교체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탄소 발자국을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통합 능력도 필수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 증가가 반드시 국내 SMT 장비 기업들의 실적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IAA의 세부 지침과 유럽 제조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고려할 때, ‘공장 근거리 내에서의 실시간 서비스 지원 능력’이 장비 선정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제조사들은 공급망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현지 업체, 혹은 유럽 내 탄탄한 기술 지원 네트워크를 이미 보유한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만약 국내 업체들이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지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뒤처진다면, 늘어나는 유럽 내 설비 수요의 과실은 유럽 현지 제조사나 이미 강력한 유럽 네트워크를 확보한 글로벌 경쟁사들에게 돌아갈 위험이 크다. 즉, 시장 전체의 파이는 커지지만 국내 기업들이 그 특수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소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메이드 인 유럽’ 시대에 국내 SMT 설비 기업들이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장비 수출을 넘어선 ‘현지화 전략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유럽 거점의 기술 서비스 센터를 확충하고, 현지 엔지니어를 육성하여 ‘24시간 내 대응’이 가능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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