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증감율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전환
대외 악재 속에서도 8월 투자지수는 ‘반등’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설비투자는 증감률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했다. 국내 설비투자는 `20~`21년에 반도체 등 IT 부문의 투자 확대, 수출 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2년 이후 전년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기조 유지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설비투자 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8월 들어 설비투자지수가 반등하고 일부 선행지표도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설비투자 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국내 8월 설비투자지수는 반등하였고 일부 선행지표도 다소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의 황현정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설비투자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8월 들어 설비투자지수가 반등하고 일부 선행지표도 개선되었으나, 기업들의 설비투자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서 일부 지표의 반등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닌지 추가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설비투자는 증감률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했다. 국내 설비투자는 '20~`'21년에 반도체 등 IT 부문의 투자 확대, 수출 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2년 이후 전년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설비투자증가률(%)은 '20년 2분기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여 '21년 14.5% 성장했다가, '22년 1분기 △6.2%, '22년 2분기 △6.6%하락했다. GDP성장률에 대한 설비투자 부문의 기여도 또한 '21년 1~2분기 1.3%p, 3~4분기 0.4%p에서 '22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0.6%p, △0.7%p로 마이너스 전환되었다.
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이후 8.6~9.7% 수준으로, '22년 설비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비중도 '21년 2분기 9.7%에서 '22년 1~2분기 8.8%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특정산업에 대한 편중도가 높아 해당 산업의 설비투자증감이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설비투자 변동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년 기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에 대한 설비투자가 전체 제조업 투자의 58.9%를 차지했는데, 이는 `'14년 35.0%에서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반도체 제조용 설비를 포함하는 특수산업용 기계에 대한 투자는 다른 부문에 비해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특수산업용 기계 설비투자증감률과 한국은행의 설비투자증가률 그래프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기조 유지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설비투자 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8월 들어 설비투자지수가 반등하고 일부 선행지표도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OECD는 '22년 9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23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2%로 0.6%p 하향 조정하고 경기 둔화를 예측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IT부문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국내 설비투자의 특성상, 경기 위축에 따른 반도체 수출 둔화는 설비투자 확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2년 1월 24.2%에서 8월에는 △7.8%로 줄어들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리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여건 악화도 투자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부정적인 외부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비투자지수를 늘어난 기 현상이 나왔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총지수가 7월 △2.2%, 8월 11.8%, 특수산업용 기계가 7월 △5.8%, 8월 26.3% 증감했다. 선행지표를 살펴보면, 8월 들어 국내기계수주 및 기계류수입이 전년동월대비 크게 증가했으나, 제조업평균가동률 및 설비투자조정압력은 7~8월 상반기 대비 하락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 전체의 매출 BSI 전망은 '`22년 2분기 104에서 3분기 97로 하락했으며, 업종별로는 조선과 이차전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매출 BSI 전망이 `'22년 3분기 전분기대비 하락하고 13개 업종 중 4개 업종(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만이 100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