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6년 전 세계 IT 지출 10.8% 성장 전망
데이터센터 시스템 31.7% 폭증, 기기 시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주춤
글로벌 IT 시장이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엔진을 달고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적인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6년 전 세계 IT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8% 성장한 6조1,555억 달러(한화 약 8,900조8,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전망에서 주목할 점은 ‘AI 거품론’을 무색하게 만드는 인프라 투자의 가속화와 반대로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된 디바이스 시장의 명암이다.
올해 IT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데이터센터 시스템이다. 가트너는 이 분야가 `26년에만 31.7% 성장하여 6,534억 달러(약 944조8,0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약 4,962억 달러였던 시장 규모가 불과 1년 만에 1,500억 달러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있다. 가트너의 존 데이비드 러브락(John-David Lovelock) 부사장은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에 대한 수요가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서버 지출은 전년 대비 36.9%라는 경이로운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단순히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자체적인 학습과 추론을 위한 하드웨어 기반을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올해 14.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조4,336억 달러(약 2,073조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예상치였던 15.2%보다는 소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생성형 AI(GenAI) 모델에 대한 지출은 여전히 뜨겁다. 가트너는 금년 GenAI 모델 관련 지출 성장률 전망치를 80.8%로 유지했다.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에서 GenAI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올해 한 해 동안 1.8%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들이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지출은 효율화하면서도,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AI 모델 고도화에는 지갑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일반 소비자 및 기업용 단말기를 포함한 디바이스(Devices) 부문은 성장세가 6.1%로 둔화될 전망이다. 휴대전화, PC, 태블릿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디바이스 관련 총 지출액은 `26년에 8,360억 달러(약 1,209조4,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5년 9.1% 성장과 비교하면 확연한 꺾임세다.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과 저가형 시장의 공급난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부품의 단가 상승이 완제품의 평균 판매 가격(ASP)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PC나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를 늦추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진율이 낮은 보급형(Low-end) 제품군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전체 출하량 성장은 제약을 받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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