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공 업체 라인가동율 급락
발 묶인 SMT설비업체, 사면초가에 몰려
전국토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SMT업계를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SMT 임가공 업체들은 물론 설비제조업체들도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기도에 있는 한 임가공 업체는 “중국산 원자재 수급 지연, 직원의 코로나19 의심 및 확진환자 속출로 동종 업체의 라인가동율이 현격하게 떨어졌다”고 말하면서, “현재의 불안한 상황이 1~2달 지속된다면 라인가동율 저하와 생산물량 급락을 면치 못할 것 같다. 임가공 업체의 피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최종 소비자심리 위축으로 가전업체들은 생산계획 재수립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결국 전체 SMT물동량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임가공 업체들은 생산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보통신기술원에 따르면, 1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 급감했다. 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1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보다 7% 감소했는데, Huawei 출하량이 39%나 급감했고, 삼성전자는 2%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사분기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ODM확대로 20~30%의 물동량이 빠진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임가공 업체들의 깊은 한숨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해외 비중 높은 SMT설비업체, 타격 클 듯
코로나19는 SMT설비업체들의 발을 옴짝달싹 못 하게 잡고 있다. 중국 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설비 납품과 셋팅 그리고 CS지원이 막혔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국내의 코로나 확산으로 한국인 방문을 경계하는 추세가 커지면서 고객사 방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MT 설비 제조업체들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으며,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해외에서 신규 설비소개 투어를 기획했던 업체도 행사를 전면 연기했다. 4월 개최 예정이었던 SMT전문전시회도 이번 년도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한 외산설비 대리점은 관계자는 “정부의 대처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낮은 것 같다. 문제는 의심 및 확진자로 분류되면, 14일간 격리되어야 하고, 직장은 일정 기간동안 문을 닫아야 한다는 점이다. 1년 농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영업 및 기술직원들의 발이 묶여서 난감하다. 해외에 설비를 납품해야 하는 업체들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에 거래선을 두고 있는 업체는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객사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 곳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고객사에서는 해외 출장자의 경우, 2주간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도 있다. CS 팀에서는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납품 지연이 연기되면, 계약 파기가 염려된다.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가 받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