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年 디스펜싱 시스템 시장동향 |
모바일/가전 대규모 투자 ‘전멸’, 믿을 곳은 ‘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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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 글 : 박성호 기자 /reporter@sgmedi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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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투자 ‘최소화’ & 유휴 설비 활용 ‘최대화’
전년대비 60~70% 시장규모 예상
산업용 디스펜서의 시장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다. 여러 글로벌 시장조사에서는 예측 수치만 다를 뿐 모두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디스펜서 업체들은 2023년을 두고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디스펜서 시장의 양대 축인 모바일과 가전의 투자 전멸이 예상되어서다. 대규모 투자가 줄었지만, 그래도 여러 이유로 인해 디스펜서를 꾸준히 찾아주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위축된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모든 업체가 친환경차량용 전장, EV배터리 업종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컨포멀 코팅기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산업용 디스펜서의 시장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다. 여러 글로벌 시장조사에서는 예측 수치만 다를 뿐 모두 급성장을 예상했다. 장밋빛의 글로벌 시장전망과 달리 2023년은 힘든 시간이었다. 해당 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전화, 백색가전 업종의 대규모의 라인증설을 거의 접하지 못했다. 연초에 발표한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서는, '23년 설비투자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 고환율 변화,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 지연을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휴대전화, 백색가전 등 ICT 업종의 크게 높아진 제고로 인해 신규 설비투자보다는 재고 해소에 우선시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어서 당분간 설비투자 시장은 강력한 한파를 예측했다. 실제 생산현장에서의 직접 느끼는 체감도 산업연구원보고서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A 업체 관계자는 “해 바뀐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 SMT 관련 임가공 업체들의 현장 분위기를 토대로 본다면, 상당히 경직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라인증설용 대규모 투자는 없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꾸준히 떨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22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3억1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2% 포인트 감소했다. 경제 불확실성 및 국제적 긴장감이 지속하여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해 출하량이 떨어졌지만, 애플과 삼성의 출하량이 분기 내 소폭 상승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회복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해 이 회사의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 계속되는 미-중 간의 정치적 긴장감,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국가 통화 가치 하락 등 모든 요소가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스마트폰의 내구성이 향상되고 기술 발전이 느려지는 추세와 더불어 위축된 소비 심리가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원청업체가 생산량을 조절함에 따라 협력사 및 임가공 업체의 라인가동율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SMT생산설비업체의 말을 취합해 보면 50% 미만인 업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B 디스펜서 업체 관계자는 “올해 휴대전화 업종에서 예상한 대규모의 라인증설 계획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디스펜서 입장에서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였다”고 말했다. C 업체에서는 “예전과 달리 신규 프리미엄 모델 출시에 따른 라인증설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소한의 비용투자로 신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지 수년이 흘렀다”면서, “특정 모델向 생산성 증대 및 생산품질 제고 목적의 설비 수요가 있었지만, 예전에 비해 수량은 대폭 줄었고, 그마저도 신규 설비구매가 아니라 노후 설비 교체 및 개선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고 휴대전화 업종의 설비투자 분위기를 전했다.
암울한 시장이 예견되는 요인은 또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를 원청으로 두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투자도 상당히 주춤할 것이라는 게 디스펜서 업체들의 입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수가 경쟁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카메라모듈 협력업체에서는 2010년대 후반에는 신규 모델 向 라인을 꾸준하게 늘려왔다. 이러한 분위기는 202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신규 모델용 라인증설 트렌드가 일순간에 바뀌었다. 원가절감을 구현하려는 목적과 카메라모듈의 혁신적인 기술변화가 없다는 점을 들어 기존 설비 대응을 강력하게 요청한 탓이다. 그래서 근 몇 년 동안 차세대 제품용 공정 안정화 및 품질 테스트용의 설비 수요만 소량으로 나왔었다.
카메라모듈과 관련해서 약간의 설비투자가 기대되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캐파 확대를 위해 1.7조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모듈 수요 증대에 대응하려는 목적에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디스펜서 업체들은 신규 투자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CES에서 발표한 폴디드줌 모듈이 아이폰15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디스펜서 투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왔었다. E 업체 관계자는 “카메라모듈과 관련해서는 원청업체에서 설비들을 관리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원가절감을 내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서는 유휴 디스펜서 설비를 재사용하는 방식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의 디스펜서 플랫폼에 최신형 밸브와 컨트롤러로 교환 및 개선해서 다시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디스펜서 업계에서는 가전 업종의 수요 역시 주춤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역대급의 재고 물량이 라인가동율 하락을 불러왔다. 설비투자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가전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을 강화하여 재고 소진에 중점을 두고 움직인 결과,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는 하지만 떨어진 라인가동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백색가전의 재고소진은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으며, `23년 하반기에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디스펜서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전기차, EV배터리 관련 업종에서 투자 수요가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전장 업종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 생산현장에서도 전장 관련 임가공 업체에서의 설비 콜이 늘었다. 특히, 전기차 관련 임가공 업체의 수요가 현저하게 늘었다고 말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전기차용 ECU의 방수/방진/보호 목적의 실링 및 코팅 요구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한 설비 증설투자가 앞으로 2~3년간 잡혀 있다. 그리고 전장에 들어가는 코팅, 실링 뿐만 아니라 BGA 언더필, 방열 디스펜서, TIM(Thermal Interface Material) 디스펜서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디스펜서 업체들이 전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다.
EV배터리 관련 디스펜서 시장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여러 개의 배터리 모듈을 묶어서 배터리 팩으로 완성된다. 모듈을 병렬로 놓고, 이들을 잡아주는 시스템이 들어가 하나의 팩이 된다. 전기차 확산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배터리 팩 공정에서는 실링, 접착 등의 디스펜싱 작업이 들어간다. 더불어 방진, 방습 목적의 코팅 개념의 설비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디스펜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직 전자 업종처럼 수요가 높지 않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급증이 전망되고 있어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디스펜서 업체들에 의하면, 배터리 업종의 요구사항은 상당히 까다롭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전장 업종이라서 높은 기술난이도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아직 해당 프로세스에 관한 표준화된 스펙이 없어서 업체별로 요구하는 조금씩 사양이 다르다. 그래서 디스펜서 업체들은 더 힘이 많이 가는 업종이라고 말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 협력사들은 하이엔드 성능의 디스펜서를 구매하고 있다. 아주 작은 불량이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적용 초기부터 하이엔드 高 스펙의 최신 설비를 고려하고, 거기에 걸맞은 설비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탑솔루션 이도형 대표는 “EV배터리 공정에서 디스펜서의 정밀한 두께 제어 기능이 중요해 지고 있다. 대형사이즈의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보드가 배터리 패키징 시 내부에 포함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두께를 넘어서면 안 된다. 그리고 BMS에 장착되는 부품 사이즈 및 커넥터류의 단자 사이즈가 커서 신뢰성 높은 솔더링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솔더가 도포되어야 한다. 따라서 적합한 양의 솔더를 정확하게 토출 및 도포할 수 있는 성능도 필수적이다. 더 나아가 솔더링 부문의 오염이나 방진/방수 목적으로 솔더링 영역만 부분적으로 코팅할 수 있는 기능도 요구되고 있다. 결국, 디스펜싱 도포 영역의 제어가 가능한 피에조 밸브 적용과 반복정밀도 높은 설비 요구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컨포멀 코팅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디스펜서 업체들이 해당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디스펜서 업체에서는 당분간 컨포멀 코팅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전, 전장용 물종에서 방진/방수/보호 목적의 코팅 영역이 많아지고 넓어지고 있다. 더불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관련한 전장 업종의 코팅 공정 강화는 코팅 시장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생산품질 제고 및 생산성 증대 목적의 코팅 공정 자동화 솔루션 요구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의 업체는 디스펜서와 컨포멀 코팅을 결합한 패키지 혹은 토털솔루션 공급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용액 특성에 따른 최적의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으며, 디스펜서 급의 컨포멀 코팅 제어와 MES, 이력추적기능 등의 자동화 솔루션을 차별화로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컨포멀 코팅 시장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E 업체 관계자는 “백색 가전에 IoT, 통신 기능이 접목되고 있으며,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품질 제고 목적의 컨포멀 코팅 공정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보면 전장용에서만 약간 늘어난 수준이다”면서, “디스펜서를 포함한 다른 생산설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코팅기 니즈가 나오기 때문에 체감상 엄청 활발한 시장인 것처럼 오해하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 고난이도의 설비 성능 및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최첨단 설비 니즈가 나오고 있지만, 전장 산업의 설비투자 특성을 고려하면 해당 시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디스펜싱 시스템의 자동화 수요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인건비 절감, 균등한 품질 확보의 이점 때문에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했다. 디스펜서 업체들은 자동화 설비 교체가 필요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업자가 구현하는 디스펜싱 선폭이 한계점에 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D 업체 관계자는 “사용 노즐과 용액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작업자가 구현할 수 있는 한계는 400~500미크론의 갭이다. 현재 지문인식 공정에서 틈을 실링하는 한계 사양이 400~500미크론이다. 공교롭게도 수작업의 한계선과 일치한다. 탁상형 설비 활용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탁상형 설비가 필요한 공정이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고속 고정밀 토출량의 요구가 높아지는 공정에서는 탁상형 자리를 시스템 설비가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 업체 관계자는 “디스펜싱 공정이 추가되고 있는 추세로 탁상용 설비의 수요가 엄청나다. 일반 자잘한 공정, 카메라, 스피커 공정라인에 들어가 보면, 작업자들이 탁상용 설비를 사용해 트레이에 절연체와 본드를 바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임가공 업체들은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수작업을 자동화로 전환하면 인건절감과 생산품질 균등화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ROI를 따지면 큰 차이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실제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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