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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年 산업경기 기상도, 반도체 ‘맑음( )’ 자동차 ‘흐림( )’
2025-01  글 : 박성호 기자 /reporter@sg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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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AI산업 확장에 따른 견조한 성장 예상  
자동차·이차전지, 전기차 캐즘, 트럼프 정책전환 여파 크게 받아
 


2025년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인 불안감 고조, 고금리 유지 등의 확실한 위험 리스크가 존재해 있어 국내 전자산업계는 업종별로 다른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전혀 다른 기상도가 예측되었다. 반도체 업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 온디바이스 기기의 시장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는 전기차 캐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와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이라는 위험 요인으로 인해 침체된 경기 국면이 예측되고 있다.



2025년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완화, 주요국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3% 초반대의 완만한 성장이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경제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는 “`24년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경제 환경이 악화됐으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세계 무역 회복으로 상품 교역량도 늘어나면서 안정적 성장 흐름을 나타내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고 평가한 후 “올해에는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거시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3% 초반대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요 선진국의 투자 회복, 구조개혁 모멘텀 확산에 의한 잠재성장률 제고 등이 대두될 경우 성장률 상승하겠으나, 경기 하방 위험 요인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위험 요인으로 ▶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투자 감소 ▶ 주요국 금리 인하 일정 조정에 의한 경제회복 지연 ▶ 국가들의 보호무역정책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 및 글로벌 무역 위축 등을 꼽았다. 
산업연구원도 역시 올해 세계경제를 두고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의 ‘2025년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25년 세계경제는 인플레 안정세와 통화정책 완화 등이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지역 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이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성장률이 예상된다.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에 대한 예측도 비슷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외 환경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2% 내외 성장을 예상했고, 산업연구원은 수출이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히 회복하면서 2.1%의 성장을 전망했다. 


설비투자 부문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연구원을 약간 다른 견해를 보였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속도 조절, 자본재 수입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5% 늘어났으나, 올해에는 글로벌 금융여건 완화, 기업 투자 여력 확대 등으로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2.9%로 전년 대비 증가세 확대를 예측했다.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등의 영향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나 미국의 경제 정책과 중동 전쟁 등의 불확실성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새해 산업기상도는 AI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정책의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전망보고서에서는 반도체/바이오 산업과 자동차/이차전지(배터리) 산업은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는 확실한 성장을, 후자는 침체된 국면이 대두될 것이라는 공통된 시각을 밝혔다. 전자/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서는 보고서별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발표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 분야는 ‘흐림’을 예보했다. 산업연구원은 정보통신기기·반도체·바이오헬스산업은 수출, 내수, 생산 지표에서의 ‘견고한 성장’을 예상했으며, 가전·디스플레이산업은 성장세 ‘정체 혹은 둔화’의 가능성을 점쳤고, 자동차·이차전지는 다소의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에서는 반도체, 스마트폰 업종의 ‘화창’, 디스플레이, 자동차 업종의 ‘흐림’을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 온디바이스 기기의 시장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對中 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작년 반도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대비 41% 증가한 1,390억달러(USD)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달러(USD)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대비 7.9% 증가한 1,872억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 또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전년 대비 완만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23년 세계 반도체 시장 부진의 기저효과로 `24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업황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이러한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글로벌 주요 수요시장의 변동 폭이 크지 않아 한국 반도체산업 또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전망을 보고서마다 약간 달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긍정적인 업황을 예상했다. 대한상의는 스마트폰의 AI 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 수요, 프리미엄 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대체로 맑음’을 예보됐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를 기대했다. 하지만 확실한 위험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5년 수출은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8억달러(USD)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發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 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시장 답보 상태를 예측했다. 신규 수요 시장이 성장하겠으나 중국 업체의 경쟁력 상승에 따라 국내 업체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쳤다. 지난해 태블릿 OLED 수요 확대가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이어져 `23년의 침체에서 벗어났으나 가장 주요한 수요 제품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나은행연구소의 ‘2025년 일반산업전망 보고서’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멈췄으나 IT 제품 내의 OLED 채택 확대로 수혜를 예상했다. 주요 세트 업체들이 OLED 적용을 태블릿, 노트북으로 확대 계획을 잡고 있어서 OLED 패널 수요 증가가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국내 업체는 한정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패널 제조업체는 공격적인 생산설비 확장을 통해 스마트폰 OLED 패널의 공급 과잉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2년 대비 올해는 25% 이상의 높은 수준의 초과 공급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산업전망 보고서에서는 자동차 업종의 기상도를 ‘흐림’으로 예보했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을 주요 위험 리스크로 꼽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한-필리핀 FTA 발효에 따른 5% 관세 철폐, 하이브리드카의 수출 증가세 등 호재 요인에도 불구, 대미 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추가 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 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침체 국면이 나올 것”이라면서, “그동안 BEV, HEV 수출 증가가 자동차 산업 성장을 견인했으나 올해 BEV의 해외 생산이 확대되고 수출을 대체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의 감소” 의견을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전망보고서에서는 친환경자동차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경기침체 및 지정학적 긴장감 등에 따른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차전지 업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총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부문이 국내 및 해외시장 모두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24년의 큰 폭의 실적 부진에 따라 올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폭 자체는 전년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전기차 캐즘의 후폭풍과 더불어 중국 업체의 글로벌 성장을 각종 보고서에서는 위험 리스크로 언급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1년 18.2%에서 `24년 상반기 38%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요국들의 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확대, 對中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美 IRA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30D) 폐지 우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후퇴 등 위기 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미국의 탈중국 디커플링 기조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업체의 EV용 배터리 수요 확대 등 기회요인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기조, 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소재 제약기업과의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남아프리카 중심으로 발발 중인 콜레라 등의 백신 수요 급증으로 수출도 증가세가 예상된다. 
기계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對中 무역정책에 따른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다만, 국내 설비투자 부진과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25년 국내 생산은 올해 대비 1.9%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금융연구소는 “2025년 일반기계 수출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의 성과가 있을 경우 1% 내외의 증가세로 반전이 가능이 있어서 세계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저성장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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