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적용 확대는 성장의 ‘상수’
생산설비투자 수요는 지난해와 큰 차이없을 듯
글로벌 ICT 수요 감소와 함께 5G 보급이 완성됨에 따라 스마트폰 등 글로벌 통신산업은 약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DC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AI 탑재 등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며 `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2.3억대로 전년 대비 5.8%의 증가가 전망된다. 새로운 AI 기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글로벌 ICT 수요 둔화를 극복하고 점차 고부가가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온디바이스 AI의 확대로 추가적인 시장확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구동이 가능한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전망된다. AI의 편의성에 따라 성장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저조한 성장률이 예상된다. IDC는 작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3년에 비해 6.2% 성장한 12억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의 급격한 성장률 저하로 침체되었던 시장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교체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25년 다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28년까지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1년까지 지속성장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은 `23년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성장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증가, 교체 주기 연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으로 고전하여 성장폭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APeJC) 시장, 라틴 아메리카, 중동 및 아프리카, 중국 시장을 꼽았다. 이들 지역에서는 `23년과 비교할 때 안드로이드 성장률이 7.6%를 기록한 것이 성장률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애플의 iOS는 지난해 0.4%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미국, 유럽 시장에서 고전한 탓이다.
지난해 애플의 iOS의 낮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올해 전망은 맑은 편이다. IDC는 올해 애플이 지난해 대비 3.1% 성장하면서 1.7% 성장이 예상되는 안드로이드를 앞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크인사이츠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 다양한 제품군, 거시 경제적 조건 등을 바탕으로 `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인사이츠가 애플의 역전을 예상하는 근거 중 하나는 중국에서의 공격적인 아이폰 할인 정책이다. 최근 중국 내 ‘애국소비’ 분위기로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자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가격 할인 등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통해 중국에서의 실적이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SE와 기존 모델 등 비교적 가격이 낮은 라인업을 통해 구매력이 낮은 지역에서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생각만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로부터 ‘관심과 필요’라는 수요를 촉발하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기능과 기술을 탑재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시장분석가는 조언했다. 더불어 접근성 높은 가격 정책까지 더해져야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추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4년 연간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0% 증가하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1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이후 생성형 AI 스마트폰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여러 제조사가 앞다퉈 생성형 AI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된 데 따른 결과이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성장 정체가 예상되며, 중국 업체의 두드러진 약진이 전망된다. 폴더블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성장을 거듭해오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3분기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의 박진석 책임 연구원은 “전세계 폴더블 시장은 틈새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들며 여러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북 타입 제품 중심으로 높게 파악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이 여전히 대중화에 가장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폴더블의 기술적 신뢰성이 더 확보되고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는 가운데, 가격대 개선에 대한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러한 과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급성장하고 있다. IDC는 지난해 2분기까지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이 52% 이상 증가한 1천68만대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 약 42%를 차지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IDC는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이 오는 `28년 1천700만대를 넘어서고,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9.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뿐 아니라 아너와 비보, 그리고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5년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폭 감소 전망으로 정체된 생산설비투자 수요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이제 더 전 세계에서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0년 정점을 찍은 이후 성장세 둔화가 나오고 있다. 생산설비투자도 이러한 변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모바일 관련 생산설비 수요는 높지 않았다. 신규라인증설 목적의 투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일부 공정 개선목적의 최첨단 설비 교체 건이 많았다.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생산설비제조업계에서는 올해 투자 관련 문의가 뚝 떨어졌고, 문의가 있더라도 소소한 교체 수준이 전부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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