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체… 美 상호관세 대응책, ‘생산지 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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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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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트남 생산 ‘빼고’, 인도 ‘늘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의 인도, 브라질 등 인기 올라갈 수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4월2일 57개국을 대상으로 10%에서 104%에 이르는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 발표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모든 업체는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혹은 생산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www.counterpointresearch.com)는 “미국 아이폰의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은 104%라는 높은 관세에 직면, 애플뿐만 아니라 모토로라, 구글과 같은 주요 브랜드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과 인도는 관세율이 각각 46%와 26%로, 두 나라 역시 미국 수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삼성과 구글과 같은 주요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국가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특수가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낮은 관세율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어 생산기지 대안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새로운 관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가격 인상과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영향은 어느 나라에서 얼마나 생산하느냐에 따라 브랜드마다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부분의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모두 관세 인상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애플, 임가공 脫 중국
애플은 타 브랜드들보다 높은 마진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일부 관세 비용을 흡수할 여유가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최종 소비자에 관세 부담을 전가하지 않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상승과 소비자 심리 위축은 여전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인도에 적용된 관세는 26%로, 이는 중국(104%)이나 베트남(46%)보다 낮은 수준이다. `24년 기준 미국 向 아이폰 생산의 20%가 인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들이 생산 거점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도로 전환한다면 인도는 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인도 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몇 가지 요인이 요구된다고 조건을 걸었다. 카운터포인트 닐 샤(Neil Shah)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인도가 가장 유력한 대안이며, 다음이 브라질이다. 하지만 두 국가 모두 생산 능력을 단기간 내에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 중국 관세가 104%까지 급등한 현 상황에서는 특히나 애플을 비롯한 모든 기업이 앞으로 한달, 또 1년 뒤에 어떤 관세 정책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애플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인도를 대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 인도 EMS 파트너들의 기술력, ▶ 설비 투자 의지, ▶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 관세 협상에서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인도의 역량 등이 필요하다. 만약 인도가 이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보다 유리한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및 기타 기업, 관세 낮은 國으로 생산 캐파 확대
삼성은 생산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낮고, 중국에서의 생산은 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중국 ODM 파트너들과의 협업에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삼성은 다른 브랜드들보다 이번 새로운 관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카운터포인트 타룬 파탁(Tarun Pathak) 연구위원은 “삼성은 인도 내에 상당한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보다 베트남에서 인도로의 생산 이전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으며, 이는 베트남산 스마트폰에 부과되는 46%의 관세 영향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은 인도에 두 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하나는 확장 가능한 잉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만약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성공한다면, 삼성의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모델의 수출이 증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ODM과 국제 EMS 파트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모토로라도 비교적 유리한 위치한 있다. 이는 브라질(가장 낮은 10%의 관세가 부과되었으며, 모토로라의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함)과 인도로 생산을 더 많이 이전함으로써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EMS 파트너들은 주요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 제프 필드핵(Jeff Fieldhack)은 “높은 관세 부과가 갑작스럽긴 하지만, 제조 업체들은 이를 예측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생산 기지 이전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해결책 또한 관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구글의 픽셀폰과 같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제조업체들은 자사의 ODM/EMS 파트너의 역량과 생산 능력에 따라 인도와 같은 대체 생산지로의 이전을 계획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통신사와 선불폰 시장을 대상으로 생산해 온 브랜드들은 특히 중국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브랜드에게는 확장 기회를, 신규 브랜드에게는 진입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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