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反) 머스크 정서로 1분기 매출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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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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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20% 내려가
가격 인하도 브랜드에 악영향
카운터포인트리서치(www.counterpointresearch.com, 이하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25년 1분기 실적은 분기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며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자동차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순이익은 무려 71%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를 인공지능(AI) 및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지출 증가로 설명했다.
반면,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67% 급증했고, 서비스 부문 역시 15% 성장했다. 또한, 자동차 부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슈퍼차저 충전소 수는 14% 증가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데, 다른 어떤 충전 네트워크보다 안정성과 범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가 테슬라의 NACS 충전 포트를 채택하면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서비스 부문 매출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25년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다. 테슬라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신형 모델Y 판매저조, 환율 등의 요인을 들었지만 사실상 더 큰 문제는 정치적 논란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이 컸다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관여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다를 수 있으나, 이것이 브랜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는 매출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요인으로 판매 촉진을 위한 가격 인하를 꼽았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낮췄다. 중고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많은 기존 고객이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당장은 차량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콜로라도에서는 테슬라 운전자들사이에서 머스크를 비판하고,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고 적힌 범퍼 스티커를 붙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전했다.
무역 관세 이슈에 대해 머스크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관세보다 낮은 관세를 지지하는 입장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최종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북미 내 생산 비중과 ‘미국산(Made in USA)’ 부품 비중이 높다는 다른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이는 테슬라가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테슬라는 1분기 중국 시장에서 감독형 FSD(완전자율주행) 모델을 출시했는데 중국 현지 학습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관련 규제를 변경하면서 출시는 일시 중단되었고, 서비스 명칭도 ‘지능형 보조 운전(Intelligent Assisted Driving)’으로 변경해야 했다. 이는 중국 내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FSD 매출 성장의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일부 도시에 비감독형 FSD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동시에 규제상의 문제로 이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 머스크의 그간 일정 발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음을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만 5천 달러짜리 신형 모델 역시 올해 말 공개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됐지만, 생산 일정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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