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가 주도하는 전자 산업 성장…, `26년에는 둔화 불가피 |
|
|
|
2025-09 |
|
|
트렌드포스, AI 서버…, `25년 유일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
소비자 전자제품 정체와 구조적 도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www.trendforce.com)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5년 전자 산업의 성장 양상이 인공지능(AI) 서버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연산 수요 증가가 서버 시장을 견인하며 사실상 유일한 성장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스마트폰, 노트북, TV, 웨어러블과 같은 주요 소비자 전자제품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확실성, 혁신 부재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은 `26년으로 접어들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25년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와 자체 맞춤형 ASIC 칩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범용 서버 구매 예산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서버 시장의 투자 구조가 AI 연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서버 출하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데이터센터 구조의 변화와 클라우드 사업자의 전략적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IT 인프라 투자 방향이 AI 중심으로 고착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은 여전히 회복세를 찾지 못한 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트렌드포스는 `25년 스마트폰과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TV 출하량은 1.1% 감소하고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8%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사들이 AI 기능을 제품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교체 수요를 촉발할 만큼의 결정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AI 기술이 소비자 제품 수요를 단기간에 견인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단기간 내에 반전 동력을 찾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25년에는 AI 서버 출하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 리스크와 중국의 상반기 보조금 정책을 의식한 선제적 주문이 확대되면서, 서버와 태블릿, 모니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출하 시기가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이동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전자제품 출하량은 상반기와 하반기가 균등하게 분배될 것으로 전망되며, 상반기 실적 확대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모멘텀이 조기에 소진되면서 주문 감소와 재고 부담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렌드포스는 `26년에 대한 전망을 한층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대부분의 소비자 전자제품은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차 전자 분야는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전자 산업을 견인해 온 AI 서버조차도 높은 기저 효과와 단기간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성장률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곧 산업이 AI 서버라는 단일 성장축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구조적 한계를 드러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기술 혁신이 절실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전자 산업이 향후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수요를 근본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 기술이나 응용처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신형 반도체 공정, AR·VR 및 메타버스 기기, 그리고 자동차 전장화가 잠재적 성장 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아직 초기 단계이거나 시장 검증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AI 서버가 산업의 중심축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자 전자제품은 정체 국면을 이어가며, `26년에는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는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c)SG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